소화기계 질환
초기 증상이 없는 식도암. 내시경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라면, 대단히 운이 좋은 경우다. 하지만,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이 있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초기 식도암은 빠른 해결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도 쉽지 않고 예후도 좋지 않다. ‘식도암 특징’과 ‘수술법’을 알고 있다면, 식도암이 왜 이렇게 까다로운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식도암 특징
식도암은 크게 선암과 편평상피암으로 나뉜다. ‘선암(adenocarcinoma)’은 식도의 먼 쪽 1/3(위와 가까운 쪽)에, 대부분 바레트 식도(식도염)에서 진행되어 발생하며, 흡연과 방사선 노출에 의해서도 위험이 증가한다. 대개 발견이 늦고 일반적으로 통증, 삼킴 곤란, 체중감소, 토혈,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점막 밑 림프관으로 확산, 5년 생존율이 약 25% 미만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은 조직학적으로 식도암 대부분(약 90%)을 차지하는 유형이고 식도의 중간 부위에서 주로 발생한다.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4배 정도 많고 흡연, 음주, 부식성 식도 손상, 각화 과다증 등이 위험인자이다. 삼킴 곤란, 체중감소, 출혈과 철결핍성빈혈(IDA) 등의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며, 종양이 커지면서 내강이 좁아지면 환자는 자연스럽게 고형식 대신 잘 넘어가는 유동식으로 바꾸게 된다.
식도의 해부학적 특징은 ‘벽이 얇고 외막이 없다’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식도에 생긴 암은 주변으로 전이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식도암 초기는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고 병이 진행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그리고 주변에 폐, 대동맥, 심장 등 중요 장기가 있다는 것도 수술과 방사선치료에 부담이 된다. 때문에, 금연, 금주 등을 더욱 주의해 예방하고, 내시경 검진으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도암 수술
식도암 수술은 ‘상당한 암 수술 두 가지를 동시에 받는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큰 수술이다. 식도암 수술의 기본은 ‘절제와 연결’이다. 보통 암이 있는 식도를 절제하고, 위(stomach)를 튜브 형태로 만들어 잘려나간 식도와 연결한다. 잘려나간 식도 대체물로 대장과 소장도 쓸 수 있다. 식도암의 위치가 목 식도(cervical esophagus)인 경우는 배를 열어 위의 모양을 만들고, 가슴을 열어 식도암 부위를 절제, 마지막으로 목 부위를 열어 튜브 모양의 위와 식도를 목에서 연결, 세 군데의 상처가 생긴다. 식도암의 위치가 가운데라면 배를 열어 위의 모양을 만들고, 가슴을 열어 식도암 부위를 절제, 가슴에서 식도와 위를 연결해서 두 군데의 상처가 생긴다. 물론, 식도암의 위치가 아래쪽이라면 한 번의 복부 수술로 해결할 수도 있다.
이처럼 식도의 높이에 따른 구분이 임상에서 중요하다.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식도암 수술은 환자의 상태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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