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달은 신이 남겨놓은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하우의 산물이다. 그런 의학이 최첨단 시대를 걷는 우리 인간에게 죽은 목숨을 살려내는 약을 만들어주지 못했지만, 한 번 죽으면 재생이 불가능한 연골을 살려내는 방법은 개발했다. 죽은 무릎 생명의 부활을 가능하게 만든 ‘자가연골세포 연골재생술’이 최근 그 주역이다. 지금도 조금씩 닳고 있는 연골을 생각해 본다면 연골재생술은 나이 불문 누구나 솔깃할 것이다.
‘자가연골세포 연골재생술’은 환자 본인의 늑연골(갈비뼈 끝 물렁뼈)에서 늑연골 조직(8~10번 갈비뼈 조직)을 채취해 체외 증식과 배양을 통해 치료제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늑연골은 사람 몸속에 존재하는 가장 크고 영구적인 초자연골로, 높은 연령이어도 세포의 증식능력이 활발하고 채취량의 범위가 넓어 수술에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이다.
채취한 늑연골 조직은 연골 세포의 조작을 통해 구슬 형태의 치료제로 만들어진다. 환자의 연골 치료제가 제조되면 손상 병변에 이식해 건강하고 기능적인 연골층이 재생되도록 한다. 환자 한 명을 위해 단 하나의 치료제가 만들어지는 1:1 맞춤형 무릎치료다. 연골하골을 뚫거나 깎는 등의 손상 없이 결손 부위에 직접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활기간이 짧아 빠른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자가연골세포 연골재생술’은 누구에게 진행할 수 있으며, 언제부터 걸을 수 있을까.
무릎 관절을 사용하는 활동량이 높은 60대 전후 연령층이라면 누구나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 연골이 닳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 연골 손상으로 인해 치료받았으나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 인공관절치환술을 권유받았으나 거부감이 있는 환자도 적용이 가능하다. 본인 세포를 이용하므로 비교적 안전하고, 이미 손상된 무릎 연골이 아닌 건강한 연골 조직인 늑연골 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령 환자에게도 가능한 수술법이다.
자가연골세포 연골재생술은 수술 후 6주 정도 목발에 의지하고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된다.
기존 세포치료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이 수술 후 목발을 6~12주 정도 사용해야 하는 것과는 비교된다. 6주간 무릎을 자동으로 접었다 펴주는 운동기구인 CPM(Continuous Passive Motion)으로 관절이 굳지 않게 하고 다리 근육의 힘을 길러줘야 한다. 회복전담팀이 상주해 있는 병원에서 수술한다면 무릎 기능의 더 원활한 재활이 가능하겠다. 꾸준한 재활 치료를 병행한다면 보조기를 떼고 점차 걸을 수 있게 된다.
무릎 관절 사용으로 인한 연골 손상은 피할 수 없는 노화의 한 과정으로 다 닳으면 추후에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관절 연골은 활동성을 위해 꼭 필요한 조직이다. 관절 연골에는 혈관이 없고 조직 중 세포의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연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무릎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최대한 자제하고 식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타고난 연골이 손상되는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면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자가연골세포 연골재생술’은 고민해 볼 만한 선택지일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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