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80대 A씨는 무릎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통증을 참다못한 A씨는 전문병원에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 퇴행성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되어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고령에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었던 A씨는 수술을 하기기엔 신체에 가는 부담이 너무 컸고, 고주파 열 치료술(RF)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며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며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발생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이나 시큰거림이 발생하지만, 방치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을 굽히는 일상 동작마저 힘들어진다. 말기에 이르면 극심한 통증은 물론 심할 경우 관절에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관절염 초기에는 주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와 같은 간단한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할수록 적용할 수 있는 치료의 폭이 줄어들고 난이도도 함께 증가한다. 결국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해야만 한다.
문제는 A씨처럼 건강상의 문제나 고령으로 수술을 진행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고주파 열 치료술(RF)을 시행할 수 있다. 고주파 열 치료술은 통증을 뇌로 전달하는 무릎 신경에 통증 전달 과정을 변화시켜 무릎의 통증 감각이 완화되도록 만드는 시술이다.
해당 시술은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무릎 관절 신경에 1mm 정도 되는 주사 바늘을 연결 후 진행된다. 주사 바늘을 통해 가느다란 전극을 꽂아 고주파 전류를 발생시키는 외부 장치와 연결 후 고주파 전류를 흘려주게 되면 전극 주위에 약 42도 정도의 열과 자기장이 발생한다. 이때 42도 정도의 열은 통증을 전달하는 얇은 신경에만 영향을 줘 가역적 변성을 유발하게 되고 전기장의 영향으로 신경전달 과정에 변화가 생겨 통증을 완화한다.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고주파 열 치료술을 진행할 경우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절반 가까이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효과는 약 1~2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개가 따로 필요 없는 시술이고 부분 마취로 진행이 되어 부작용이 적으며, 10분 정도의 짧은 시술로 건강상의 문제가 있거나 고령인 환자에게 적용이 용이하다. 또한 보존적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효과가 없거나 이유 없는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고주파 열 치료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주파 열 치료술은 또 무릎뿐 아니라 어깨, 허리 등 다양한 부위의 통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통증이 심할 땐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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