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미용·성형 시술 중 하나다. 최근에는 복부, 팔뚝, 허벅지 등 평소 고민했던 부위의 빠른 사이즈 감소를 위한 목적 외에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지방흡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만족스러운 지방흡입을 위해 집도의의 술기와 첨단 장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수술전 검사’다. 많은 다이어터들이 서둘러 살을 빼고 탄탄한 S라인을 갖고 싶다는 욕심에 수술 전 종합 검사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무리한 일정을 추진하곤 한다. 수술 전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체계적인 검사는 지방흡입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을 줄이고 수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특히 혈액검사는 빈혈 및 혈액응고 장애 여부를 파악하는 데 필요하다. 보통 지방흡입으로 지방을 1ℓ 뽑아내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0.5 감소한다. 결과적으로 지방을 많이 빼낼수록 출혈과 함께 헤모글로빈 수치가 줄어드는데, 평소 빈혈이 심하다면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빈혈이 심하다면 철분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고 시금치, 고등어, 해조류, 기름기 적은 살코기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의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아도 수술이 어려울 수 있어 혈액검사로 꼼꼼하게 본인의 상태를 체크해보는 게 좋다.

마취제 알레르기 검사도 중요하다. 특히 평소 콩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갖고 있다면 집도의와의 상담 및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지방흡입을 할 땐 환자의 통증과 두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수면마취제를 사용한다. 가장 흔한 수면마취제로 프로포폴이 있다. 정맥 투여 시 기타 마취제보다 마취유도와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프로포폴 속에는 대두유(콩기름), 정제란 인지질(난황)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평소 콩, 땅콩, 계란 등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천식 또는 아토피피부염 등을 앓고 있다면 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한 호흡곤란, 저혈압 쇼크, 후두부종 등이 동반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병력이 있다면 의사에게 꼭 알려야 한다.

만성질환 여부도 중요하다. 중증 이상의 당뇨병 환자는 마취 전 금식 과정에서 무리할 경우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다. 또 심장·폐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지방흡입에 신중해야 한다. 지방흡입시 신체에 주입하는 용액으로 인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족스러운 지방흡입을 위해서는 수술 전 정확한 몸 상태 진단을 위한 체계적인 검사시스템과 더불어 고객의 안전을 위한 시설과 관리, 의료의 질이 담보된 전문의료기관을 찾아야 함을 명심하자. 만약 현재 몸 상태가 지방흡입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아니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상담을 통해 장기적인 플랜을 설계하고 영양제 복용, 운동과 식이요법, 기저질환 관리 등을 병행한다면 수술을 위한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