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보면 수정체의 조절력으로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런데 수정체 노화로 탄성과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즉 ‘노안(老眼)’이 진행되면 근거리 초점이 맞지 않아 불편해진다.

아직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40·50대임에도 노안 증상 때문에 불편이 가중돼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40·50대 시력교정술은 원래 갖고 있던 근시, 난시와 노안을 함께 해결하기 위한 ‘혼합 시력 접근법’으로 수술해야 시력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양안(眼)을 정시로 맞추는 것이 아닌, 근거리부터 중거리, 원거리까지 비(非)교정영역 없이 잘 볼 수 있도록 해 일상에서 안경의 의존도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마일, 라식수술을 이용한 노안교정술의 경우 기존에는 주시안(주로 사용하는 눈)은 원거리에, 비주시안은 근거리에 맞추는 소위 짝눈기법, ‘모노비전’ 방식으로 수술해왔다. 이런 방법은 두 눈의 시력차가 커서 수술 후 적응이 힘들고 시력의 질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해 나온 수술이 ‘프레즈비맥스(presbymax)’ 노안수술이다. 이 수술은 기존 노안라식의 단점인 양안 시력 차이를 줄이기 위해 각막에 음성 구면수차를 만들어 주시안과 비주시안의 간극을 줄인다. 현재 40·50대 시력교정술에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근시안에서 노안 교정을 위해 프레즈비맥스 노안라식을 실시했을 때 효과성은 2022년 SCI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해당 논문에서는 근시와 노안을 함께 교정하기 위해 주시안에 원거리 시력 향상을 위한 라식수술을, 비주시안에 각막에 산이 있는 것처럼 등고선(이중구면)을 만들어 가까운 거리와 중간거리 초점 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레즈비맥스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6개월 후 나안시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양안 원·근거리 모두 시력 1.0 이상을 달성했다. 이 정도면 멀리서 버스 번호를 읽을 수 있고, 가까운 거리에서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사용할 때 느끼던 시력 불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레이저 노안교정술은 각막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전 검사에서 각막 두께와 각막 전·후면부 모양, 각막의 튼튼한 정도를 확인하는 ‘각막강성도’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을 결정한다. 수술 전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 유무 또한 꼭 확인해야 한다. 과거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우에도 잔여각막 두께를 포함한 각막과 눈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나서 수술할 수 있다.

눈의 노화, 노안은 진행형이다. 현재 눈의 도수를 고려해 시력을 교정한 후 노안이 진행됨에 따라 부스터 치료(enhancements)를 병행하면 시력 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노안 증상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눈에 장기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신호기도 하다. 노년성 안질환에 대비하려면 노안교정 후 정기검진을 통해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 나갈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