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술 트렌드가 바뀌었다. 과거에는 시력교정술 후 일상복귀 하기까지 충분한 회복기간을 고려해 환자들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긴 연휴에 수술을 계획했지만, 최근에는 주말, 주중 휴가를 이용한 스케줄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변화에 시력교정술 회복기간을 단축시킨  ‘스마일(SMILE :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수술 영향이 크다. 

‘스마일라식’으로 알려진 스마일수술은 각막 최소 절개를 지향하며 각막과 주변부 손상을 줄여 물리적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스마일라식은 기존 라식수술에서 행하던 각막 절개의 범위를 1/10로 줄여 각막에 작은 창을 만들고, 각막 내 렌즈 모양의 각막 렌티큘을 만들어 절개창 밖으로 추출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막상피가 아물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2mm 전후의 미세한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므로, 수술 다음날부터 세안, 간단한 피부 화장, 가벼운 운동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복귀가 빠르다. 평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직장인, 학생 등에게 선호도가 높고, 이러한 이점으로 원데이(1day) 시력교정술에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한때는 스마일의 빠른 회복이 주목받았지만, 수술이 대중화되면서 최근에는 수술 결과의 질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스마일수술의 ‘시력의 질’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 오고 있는데, 같은 도수에서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으려면 근시, 원시, 난시와 같은 저위수차 외에 야간 빛 번짐, 눈부심의 원인이 되는 각막의 고위수차(Higher-order aberrations) 또한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고위수차는 콘택트렌즈, 안경의 도수 조합을 아무리 바꿔도 교정되지 않는 영역이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각막 고위수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허블 우주망원경의 예를 들어 설명하곤 한다. 과거 허블망원경이 고위수차 중 구면수차 때문에 모든 별들이 하나의 커다란 달무리처럼 번져 보이게 되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일화처럼, 레이저 시력교정술 시 고위수차의 발생을 미리 억제하는 방법으로 수술하지 않으면 1.0의 시력이라도 되더라도 야간 빛 번짐 등 시력의 질적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사전에 각막 고위수차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첫 시력교정술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 착안한 스마일 수술방법이 ‘로우에너지 스마일(Low Energy SMILE)’이다.  스마일 수술 시 레이저 에너지를 낮추면 각막 표면의 거칠기를 개선해 수술 후 각막을 더 부드럽게 남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표준화된 에너지를 사용하던 기존 스마일 수술보다 각막 고위수차 발생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스마일 수술의 에너지 단계별로 각막 렌티큘 절단면을 현미경학적 연구한 자료를 통해 수술 전 환자들께 직접적으로 스마일 수술 에너지의 영향을 설명 해 드리고 있고 지난 수년간 다수의 SCI 논문 및 학회에서 로우에너지 스마일 수술의 효과성, 안정성을 전하고 있다.

에너지 외에도 시력의 중심, ‘시축’에 정확한 수술 여부 역시 고위수차에 영향을 미친다. 시축은 동공의 중심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스마일수술 초기에는 환자의 ‘주관적 주시(Subject fixation)’에 의존해 수술하는 문제가 있었다. 시축의 중심에서 벗어난(Decentration) 수술이 진행되면 고위수차의 발생으로 글씨 겹침, 잔상, 빛 번짐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할 정도로 시력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필자는 스마일 수술 시 환자가 주시점을 정확히 보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트리플 센트레이션(Triple Centration)’을 고안해 실제 스마일라식에 적용해 왔고, 임상 결과 SCI 안과학저널 및 다수의 학회를 통해 전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환자들 입장에서 빠른 회복이 시력교정술 결정에 중요한 기준일 수 있다. 그러나 의료진이 개인별로 정교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수술의 설계와 실제 수술에 정확하게 반영해 시력 1.0과 동시에 시력의 질적 만족까지 높이는 것이 최근 시력교정술의 또 다른 중요한 트렌드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