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는 척추 안쪽에 위치하는 중추신경계의 일부이다. 대뇌의 명령을 전달하면서도 위급상황에서는 스스로 판단해 몸을 움직이고, 위장활동, 생리현상 등을 담당하는 우리 몸의 컨트롤 타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목부터 엉치까지 척추의 몸통뼈 뒤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며 목 척수, 등 척수, 허리척수, 엉치 척수로 구분되고 각각 해당하는 신체부위의 감각과 운동신경을 담당한다. 전체 척수는 31분절로 구성되어 있다. 척수의 명칭은 척추의 명칭과 동일하게 불리며 31쌍의 척수신경이 나와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 있다. 뇌에서 내려오는 정보를 받아 팔, 다리, 장기, 피부 등에 전달한다. 갑자기 뜨거운 것을 만졌다거나 하는 위급상황에서는 뇌를 대신해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이러한 척수가 사고나 질병(뇌졸중이나 뇌진탕),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손상을 입게 되면 감각신호나 운동신호의 전달에 문제를 초래해 신체 기능에 여러 가지 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 척수 손상은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질환이다.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없고 욕창이나 신경인성 방광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수 손상을 막기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구부정한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다. 평상시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 구부정한 자세가 습관화되어 있다면 디스크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척수가 눌릴 수 있다. 또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나 짝 다리로 서 있는 것도 위험하다. 척추나 골반의 불균형을 초래해 몸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은 백해무익하다. 척수는 물론 척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흡연은 혈액 내 산소 포화도를 낮추고 일산화탄소가 증가하면서 혈관 수축이 악화되어 척추 뼈의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디스크에 영양공급을 방해해 디스크 조직손상의 자가치유 능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척수에 전해지는 영양공급과 혈류량을 감소시켜 팔과 다리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운동부족이나 비만 역시 척수건강에 좋지 않다. 비만은 척추에 부담을 가하기 때문에 척수에도 영향을 주고, 운동부족이나 활동량 감소는 척수로 가는 적절한 자극을 줄이기 때문에 척수로 가는 혈류량을 줄어들게 한다.
척수는 단단한 척추가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는 것으로 척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오랜 습관으로 인한 신체의 불균형, 불균형으로 인한 척추질환은 오랜 기간 누적되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최신 의학기술이 발전하고 첨단수술 방법이 나오고 있지만 척수손상의 경우 의학적으로 기능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부터라도 스마트폰을 끄고,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인 목과 허리에 스트레칭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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