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과 운동선수의 척추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근육이다. 일반인의 경우 일상 생활에서 한정적으로 쓰이는 몇가지 근육만을 이용하는 수준에 그치는 반면, 운동을 통해 여러 곳의 근육을 골고루 단련하면 체내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일정 부위의 근육이 발달하게 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척추 옆에 붙어 있는 심부근과 척추기립근이다. 몸의 중심을 이루는 척추는 어떤 운동 동작에도 가장 영향을 크게 받아 부상의 위험이 크다.
심부근은 몸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근육으로 척추와 척추를 잇는 작은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큰 근육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포트 역할을 한다. 이 근육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신체 활동 중 장시간 상채를 숙인 채 작업을 이어나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에서 손상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척추기립근 역시 척추를 지탱하는 중요한 안정화 근육 중 하나로 골반의 천골에서 두개골까지 이어지는 길고 두꺼운 근육이다. 두께가 상당한 만큼 발휘되는 힘 역시 매우 강하다. 주로 척추의 신전과 체간의 수직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척추기립근이 약해지면 허리의 근력이 약화되어 요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과도한 압력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비롯한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척추기립근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반면 부상의 위험이 높은 운동 선수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척추질환이 바로 척추분리증이다. 일반인의 경우도 운동에 너무 집착하여 운동 중독에 빠지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의 위, 아래 후관절돌기 사이에 있는 협부에서 뼈 결손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거나 펴는 동작을 반복하여 반복적인 피로 골절, 급성 외상 및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한다.
척추분리증이 타 질환에 비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조금 손상되어도 증상이 없고 경미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고 넘기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면 통증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 협착증이나 척추 뼈 윗부분이 앞으로 미끄러지는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퇴행성 척추질환이 함께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척추분리증 환자 중 약 20%에서 척추 뼈가 앞으로 밀리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반복적으로 둔한 만성 허리 통증이 발생하고 엉덩이 및 넓적다리의 연관통이 동반된다. 보행이나 자세 변화 등에 악화되는 하지의 통증 및 저림 증상이 있고 활동을 하면 할 수록 통증은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윗몸 일으키기가 갑자기 힘들어지거나 허리를 펼 때 반복적인 통증이 있다면 척추의 이상 증세가 발생하였음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분리증을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비수술치료(주사요법 등)만으로도 충분히 통증 치료가 가능하며, 의료진 지도 아래 꾸준히 허리 강화 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불안정한 척추뼈 마디를 잡아주는 척추체 유합술 및 기구 고정술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운동은 득보다 실이 많다. 특히 디스크 질환이 있거나 목과 허리가 좋지 않지 않은 경우 운동 종목에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동을 통해 허리 근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 이다. 특히 디스크가 있는 경우에도 초기 치료 시에는 통증으로 운동이 어렵겠지만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는 운동을 통해 심부근과 척추기립근을 강화해야 디스크 재발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