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가장 많은 관절인 만큼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 어깨가 굳어지는 ‘오십견’, 돌이 생기는 ‘석회성 건염’ 등이 단독으로, 혹은 함께 발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깨 질환은 비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바로 수술을 해야 할까? 어깨 질환의 치료를 결정할 때 참고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증상 기간’과 ‘통증의 심한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어깨가 아픈지 2주일 이내라면 우선은 어깨를 사용하지 않고 통증을 조절하는 주사,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2주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증상 기간과 상관없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둘째, ‘정확한 진단명’ 및 ‘질환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서 치료법을 정해야 한다.
어깨 질환은 증상은 서로 비슷하더라도, 진단명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같은 진단명이라도 병의 진행된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회전근개 파열은 파열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 힘줄을 재생하는 비수술적 ‘재생치료(자가건 재생술 등)’가 도움이 되며, 파열이 3cm 이상인 경우에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즉, 같은 질환임에도 진행된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내 몸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치료를 결정할 때 신중은 기하되, 너무 주위 의견에 좌우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어느 병원에서는 수술을, 다른 병원에서는 비수술을 권유 받았다.’ 라고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때 전문가 입장에서 보자면, 담당 의사의 관점의 차이일 뿐 의학적으로는 둘 다 옳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의 진행 정도가 무 자르듯 경계가 뚜렷한 것이 아니며, 우선 비수술적 치료를 할지 바로 수술을 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의사의 주관이 일부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형외과 학회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권고사항으로 정했을 뿐, 치료의 최종 결정은 환자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주치의에게 맡기고 있다. 이러한 점이 환자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할 수 있으나, 치료하는 의사를 믿고 같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 모임을 가장한 ‘인터넷 카페’가 이유 없이 악성 댓글을 달면서 병원에 협박성으로 ‘협찬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를 종종 겪다 보면, 의사 입장에서 매우 씁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환자 입장에서 얼마나 많은 혼란이 있을까 참담한 마음이다. 모쪼록 모든 환자분들이 본인 상태를 가장 잘 파악하는 의사를 만나서 적합한 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희수 원장의 어깨·무릎 질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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