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의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는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이 있다. 그런데 두 질환은 증상은 서로 비슷하지만, 치료법이나 병의 경과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자가 진단을 내리는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어깨가 아프고 굳는 것 같아서 ‘오십견‘이겠거니 하고 치료를 미룬다면, 파열된 힘줄이 점차 더 찢어져서 관절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반대로, ’오십견‘ 환자가 ’회전근개 파열‘로 자가 진단하여 재활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어깨 운동범위의 제한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본 편에서는 증상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인 어깨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의 차이점 및 치료법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 어깨 ‘회전근개 파열’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 힘줄(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을 통틀어서 ‘회전근개‘라고 하며, ’회전근개‘가 외상이나 노화, 반복적인 사용으로 손상되는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40~50대 이후가 되면 ’회전근개‘에 퇴행성 변화(노화)가 발생하여 다치지 않아도 저절로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하므로, 중장년층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증상은 팔을 위로 올리거나 힘을 주는 동작에서 나타나는 어깨 통증이며, 심해지면 어깨의 근력 강화, 움직임의 제한 및 야간 통증을 일으킨다.

♦ 어깨 ‘오십견’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어깨 운동범위가 감소하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의학 용어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하며, 원인은 어깨 관절막의 노화이지만 어깨의 장기간 고정, 당뇨병, 갑상선 질환과도 관련이 많다. 증상은 어깨 움직임의 제한 및 통증으로,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뒤로 하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스스로 팔을 올리기는 힘들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오십견’ 환자는 다른 사람이 도와줘도 팔을 위로 올리기가 어려운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 차이도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증상만으로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명백히 다른 질환이므로, 어깨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 및 치료가 필수적이다. 두 질환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최근에는 수술과 같은 물리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내 몸의 치유성분을 활용하여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재생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병원이나 스탠포드 대학병원 등 미국의 주요 병원에서는 ‘재생치료 센터’가 따로 설립되어 어깨 힘줄이나 무릎 연골재생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깨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에 적용되는 ‘재생 치료법’에는 어떤 치료법이 있을까?

▲ ‘골수자극 재생술‘과 ‘관절 수동술’
‘회전근개 파열’에서 이용되는 ‘골수자극 재생술’은 내 몸의 치유성분을 이용하여 힘줄 재생을 촉진하는 비수술적 재생 치료법이다. 파열된 회전근개 아래의 뼈에 1mm 크기의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서 골수가 흘러나오도록 하는 시술이며, 골수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줄기세포 등의 치유성분이 힘줄의 재생을 돕게 된다. 봉합술 후 회전근개가 재파열되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으며, 무엇보다 부분마취 하에서 진행되므로 보다 안전하다. 특히,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이식 받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재생술이어서 감염이나 거부반응의 위험이 없으며, 당일 퇴원하여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한 장점이 있다.

‘관절 수동술’은 ‘오십견’에서 염증으로 굳어진 어깨 관절막을 의료진이 풀어주는 시술법이다. 부분마취 후 숙련된 의료진이 굳어진 어깨를 특정 각도로 다양하게 움직여서 유착된 관절막을 풀어주게 된다. 시술 직후 올라가지 않던 팔이 바로 올라가게 되어 재활운동이 바로 가능하며, 절개나 출혈이 없으므로 심장병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환자에서도 시술이 가능하다.

평소 어깨 스트레칭 및 가벼운 근력운동을 생활화한다면 대부분의 어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만일 불가피하게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면, 스스로 잘못 진단하여 어깨 질환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가까운 어깨 전문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질환이든 정확한 진단이 바탕이 되어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