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오늘 온 김에 남은 치료 싹 해버리면 안될까요? 이거 원 치료기간도 너무 길고 매번 방문하기도 번거롭네요”
우리 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진행하고 계신 한 환자분께서 하신 말씀이다. 비단 이 환자뿐 아니라 임플란트 시술 과정에 있는 많은 환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흔히 제 3의 치아라 불리는 임플란트는 자연치가 손실된 치조골에 직접 식립된다. 모양도 자연치와 거의 흡사할 뿐 아니라 저작력까지 90% 이상 복원가능하여 치아의 기능성과 심미성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자리매김 했다. 많은 환자들의 마음처럼 임플란트 시술이 빠르고 간단하게 진행되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올바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는 잇몸을 절개한 뒤 치아 뿌리 역할의 픽스쳐를 식립하고 다시 봉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일정기간을 두고 픽스쳐가 치조골에 단단히 결합될 수 있도록 하는데 이 기간이 3~4개월 정도 필요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특별한 치료과정 없이 시간을 보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 기간은 임플란트 시술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뿌리가 단단한 나무는 비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이다. 치조골에 안정적으로 고정된 임플란트는 외부 자극에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만큼 관리만 잘해주면 오래도록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 빠른 식립에만 포커스를 맞춘다면 어떨까? 아마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쉽게 흔들리고 빠져버릴지 모른다. 이것이 ‘빠르게’보다 ‘바르게’ 임플란트를 심어야 하는 이유이다.
최근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비절개 임플란트,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등과 같은 다양한 시술방법이 생겨났다. 이로 인해 시술 과정이 간소화 되었고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치료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물리적인 회복기간은 필요하다. 임플란트 시술의 기본은 픽스쳐를 치조골에 잘 식립하는 것이고 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임플란트 시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단계적인 치료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비록 치료과정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한번에 제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시술 전 담당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빠르게 가는 것보다 바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그 끝엔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치아는 건강한 음식섭취를 가능하게 하며 외적 이미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부위이다. 그 말은 즉, 임플란트 시술과 병원을 선택함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환자들이 바른 시술로 건강한 식생활과 환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 임플란트를 심는 치과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