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순 비대증으로 끼이는 레깅스, 불편하고도 외음질염 원인 될 수 있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운동량이 줄어든 요즘, 벌써 체중조절이 걱정되는 여성이 늘고 있다. 겨울철은 방심하면 체중이 쉽게 증가하는 계절이다. 겨울에 체중이 증가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조량 감소로 호르몬이 변화하면서 탄수화물 섭취로 마음에 안정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려는 보상기전이 작동되기 시작하고, 연말에는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아 알코올을 비롯해 칼로리 높은 음식의 섭취도 늘어날 수 있으며, 야외활동과 활동량 자체가 줄어들어 칼로리를 덜 소모하게 된다. 

겨울철 체중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 지금부터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매우 좋은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운동을 시작하려는 여성들이 미리 갖추는 중요한 아이템이 운동복, 그중에서도 레깅스다. 레깅스는 근육을 단단히 잡아줘 부상을 예방하고 정확한 운동 자세를 확인하기 좋을 뿐 아니라, 바디 라인을 날씬하게 만들어주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소음순 비대증 때문에 Y존 라인이 보기 흉해서 레깅스를 마음 놓고 입을 수 없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거꾸로 레깅스 때문에 여성 질환이 발생할 우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소음순이 커서 레깅스를 못 입는 여성이라면, 다리를 모으고 앉기가 불편하거나, 신축성이 좋은 보정 속옷, 스키니 진 같은 하의를 입었을 때, 또는 월경 기간에 소음순이 붓고 쓰라린 통증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대한 소음순이 마찰하며 일어나는 통증을 줄이려면, 활동이 많은 날은 Y존을 압박하지 않고 통풍이 잘되도록, 헐렁한 속옷과 밑위 길이가 긴 와이드핏의 바지나 스커트를 입는 것이 더 편하다. 운동용 레깅스도 Y존에 봉제선이 없는 것을 고르면 Y존 라인을 가려주면서도 과하게 밀착되지 않고 여유가 있어서 더 편리하다.

레깅스의 주요 소재는 주로 신축성이 좋은 합성섬유라서 몸에 잘 밀착되는 대신, 혈액 순환이나 통풍을 방해하기 쉽다. 따라서 지나치게 조이는 레깅스를 장시간 착용하면, 혈액 순환 불량으로 하지 정맥류가 생기거나 통풍 부족으로 습해진 Y존에 외음부염 또는 질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외음부에 꽉 끼는 레깅스는 소음순에 지속적인 마찰을 일으켜 색소침착 및 소음순 비대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성생활과 출산, 노화를 거치며 커졌던 소음순이 레깅스처럼 달라붙는 하의를 장시간 착용할 때 마찰 자극으로 더 늘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생활 속 불편이 큰 소음순 비대는 입고 싶은 옷을 맘껏 못 입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비대칭과 동반될 경우 참기 어려운 성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여성성형으로 불필요한 여분을 절제해 주는 소음순 교정술이 근본 치료가 될 수 있다.

조병구 원장은 예민한 부위라서 수술 흉터가 남거나 수술 후 모양과 크기에 대한 불만족으로 재수술하는 상황을 피하려면 첫 수술을 제대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때는 수술 집도 경험이 많은 산부인과 의사에게 직접 본인의 상태를 진료받고, 치료 방법과 치료 예후에 대해 상세한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늘어진 부분을 절제 후 봉합한 부위의 굵은 실밥으로 생기는 흉터나 염증 흉터를 예방하려면, 화상 흉터 예방용 '콜드 나이프'와 지혈용 '수술용 레이저'를 병행하는 수술 방법과 안면성형용 봉합사를 이용하는 소음순 미세 성형술을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질염, 자궁경부염 등의 염증성 여성질환이 있을 경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 후 염증으로 인해 회복 기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사전 검사를 통해 염증 등의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수술 전에 미리 치료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