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의 직장인 최모 씨(여)는 최근 두통이 심하고 눈이 침침해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평소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최 씨는 “목디스크가 주로 스마트기기를 많이 쓰는 10대 청소년들이 잘 걸린다던데, 내게 목디스크가 생길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목디스크는 증세가 나타나는 반경이 넓다. 머리가 아프고, 팔이 저리고, 시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때문에 막상 그 원인이 목에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초 진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적지 않다. 게다가 ‘목디스크=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목디스크를 발견하기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사실 중년 여성은 목디스크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5년 조사한 목디스크 진료 인원 통계를 보면 목디스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은 50~59세였다. 주목할 점은 50대 목디스크 진료 인원의 성별 현황에서 여성의 진료 인원이 남성의 진료인원보다 30%나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남성보다 체형이 작고 근력이 약한 여성은 목의 근육량도 적어 남성보다 목디스크에 취약하다. 폐경기를 지나며 취약해진 골 건강 상태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젊은 환자의 목디스크는 대개 잘못된 자세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충격으로 인한 디스크의 손상 및 이탈을 원상복구함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척추의 퇴행성 변화 및 신체 기능성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에는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으로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국소적으로 마취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쓰며 염증을 치료하고, 필요한 경우 신경성형술 등 시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언론을 통해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로 인해 특정한 질병에 대해 나는 예외라고 생각해 스스로를 의료의 사각지대에 방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증상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만큼 본인이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한 과도한 믿음도 좋지 않은 의료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