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00(39세)씨는 이번 설연휴에 계획했던 해외여행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리고 예약한 곳은 피부과다. 불혹이 목전까지 오니 마음이 급해진다는 그녀다. 연휴하면 으레 해외여행을 고려하던 골드족들이 피부과로 선회하고 있다.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던 주말을 이용한 시술보다 한단계 더 나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골드미스터 최00(44세)씨. 결혼에 대한 압박 때문에 다른 가족들과 마주치지않기 위해 2주전에 미리 시골집에 다녀왔다. 최00 씨는 연휴 시작 전 평소의 피부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레이저를 받고 긴긴 연휴기간에 영화나 보면서 지내려고 한다. 지난 추석 연휴 때의 무료함을 해결할 수 있는 그만의 계획이다.
개인적인 성향이 다양해지고 레저에 폭주하던 3050세대들이 달라졌다. 골드세대로 대변되던 그들에게 설연휴는 또 하나의 기회인 셈이다. 레저를 즐기기도 하지만 피부과 시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평소 피부과 치료를 고려하면서 부딪히는 가장 큰 난관이 ‘시간’인 경우가 있다.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좀처럼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의 경우는 다음 연휴를 감안하여 미리 예약한다.
설연휴를 이용한 피부과 시술은 평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어 용기낼 수 없었던 티나는 시술을 선호한다. 효과보다는 일상생활의 복귀가 우선순위였던 것의 반대 양상인데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연휴시간 중 다운타임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특히 여드름흉터를 해결해주는 DRT진피재생술과 모공탄력에 효과적인 인트라셀의 경우는 시술 후 3일이 지나면 딱지나 붉은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되어 인기다. 설연휴에 비로소 개인의 피부상태에 따른 가장 빠른 해결책을 제안해줄 수 있는 상황이다.
매년 1월이 되면 새해 결심시술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 올해는 설 연휴가 좀 이르게 시작되면서 결심시술의 연장선상에서 설연휴를 이용한 피부과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명 관상시술로 점부터 비립종, 한관종, 쥐젖, 편평사마귀 등을 제거하는 것인데, 이들은 얼굴 표면에 오돌토돌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넓게 분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색소나 잡티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지만 구분을 하지 못해 이유없이 얼굴이 칙칙해 보이고 좋은 인상에 오점을 남기는 역할을 하는 게 사실이다. 이미 입소문으로 그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널리 알려졌는데 치료 후 많은 고객들은 관상 뿐 아니라 미적으로도 깔끔한 인상을 만들어 낸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
더불어 새해부터 서둘러 시작해야 하는 시술도 있다. 비교적 시술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것인데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요즘 세태와는 맞지 않다 생각할 수 있지만 새해 결심시술의 여파로 실행에 옮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연휴이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시점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6개월이나 1년 이상이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여드름 흉터나 모발이식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알고 시술 계획을 세운다면 실패는 없다.
/기고자 : 차앤박피부과 건대입구점 김세연 피부과전문의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