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사로 인한 피부트러블 주의보가 발령되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부분이 바로 우리의 두피다. 우리 신체의 중앙관제 센터를 하는 머리를 뒤덮고 있는 두피는 모발에 가려 유독 피부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두피는 얼굴이나 기타 신체의 어떤 피부보다 홀대 받는 것이다. 두피는 말 그대로 머리 부위를 덮고 있는 피부를 말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얼굴에 거의 비슷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두피와 얼굴의 피부는 타입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얼굴은 건성이더라도 두피는 지성인 경우가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공공연히 있다. 이런 이유에서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샴푸 선택과 관리법으로 두피는 더욱 괴롭히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365일 두피관리와 관련해서 꼭 기억해야 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두피타입 역시 정확한 진단을 통해 관리하는 게 가장 선행되어야 할 일임을 이번 기회에 기억해야 한다.
둘째, 되도록이면 밤에 머리를 감도록 한다. 하루 종일 두피에 쌓인 먼지와 피지를 닦아내고 청결한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두피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봄철에는 황사 바람이나 꽃가루 등 오염물질이 증가 하므로 아침보다는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올봄 황사철 모발관리의 비결을 알아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라는 점이다. 머리를 감을 때는 유분을 지나치게 뺏기지 않도록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감을 때도 심장보다 낮게 머리를 숙이면 머리 쪽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샴푸의 양은 동전 크기 정도다. 두피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지문을 이용해 뒤쪽부터 앞부분까지 마사지 하듯 원을 그려 샴푸한다. 샴푸 시간은 2~3분 정도가 적당하고, 기능성 샴푸의 경우 3~5분 정도로 마사지 한 후 헹궈주는 것이 좋다. 샴푸 후 모발의 표면을 보호함과 동시에 촉촉한 모발을 위해 린스를 한다. 린스는 모발의 영양성분과 함께 유성성분이 들어 있어 모발의 표면에 피막을 형성해서 코팅해주므로 수분증발을 막아주고 촉촉한 감을 주어 빗질할 때 마찰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며 매끄러움과 광택을 주기 때문이다. 이때 모발에만 사용하고 두피에는 닿지 않게 주의한다. 빗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정전기를 일으키는 플라스틱, 고무, 쇠 등으로 만든 빗은 두피에 각종 유해물질도 끌어들인다. 특히 무소뿔을 재료로 만든 빗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무소뿔의 주 성분은 케라틴으로 머리카락의 주 성분과 같다. 그 만큼 머리카락에 자극을 적게 주기 때문에 탈모 예방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습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매일 밤 성의있게 머리를 감는다. 또한 건조한 후 잠자리에 드는 게 숙면에도 좋다. 헤어 제품은 사용 후 그날 바로 샴푸하고, 과도한 파머와 염색 이후에는 모발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모발 건강에 좋은 음식은 칼로리가 낮은 야채나 과일이 좋다. 당근, 시금치, 쑥갓 등 녹황색 채소는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A와 두피 산소 공급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가 많다. 오렌지, 사과, 포도가 비타민 C와 A, B뿐만 아니라 풍부한 무기질을 가지고 있어 항산화 작용과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기타 요오드, 글루타민산, 아미노산이 풍부한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가 있다. 블랙푸드는 제품은 대부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두피가 피부임을 잊지 말고 샴푸법, 빗질 하나에도 신경 써서 한다. 비교적 목 부위와 앞머리 부분은 신경 쓰지만 뒷 통수 부분은 손이 닿지 않는 경우가 있다.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잘 점검해 보도록 하자. 무엇보다 샴푸방법이나 빗질 등 홈케어로 해결이 안되는 두피 증상이 계속 된다면 더 악화되기 전에 병원에 방문해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자가 평소 두피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황사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심한 날은 모자로 두피를 보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고자 CNP모발이식클리닉 한일웅 대표원장
▶ 한일웅 원장 약력
카톨릭대학교 의학부 및 대학원
성모병원 전공의
국제모발이식학회
대한두피모발학회
現 차앤박모발이식센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