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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금쪽 같은 내 털~ 많아도 걱정, 없어도 걱정

함익병의 동안 클럽

이지함피부과/함익병 원장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다. 이제 한낮의 무더위도 예전 같지 않다. 더위에 지칠 대로 지쳐 가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가을이 모두에게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탈모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보통 정상인은 하루에 20∼50개 정도의 모발이 빠지는데, 가을에는 이보다 많은 50∼100개 정도가 빠진다. 하루 100개 이상 머리가 빠진다면 가을철이라도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서양 사람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은 탈모가 적은 편이지만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탈모 환자가 늘었을 뿐 아니라 발생 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다.

털! 많아도 걱정이지만 없어도 걱정이다. 뭐든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머리카락의 숨겨진 공로

머리카락은 우리 몸에 있는 털 중 가장 수북이 쌓여있는 만큼 역할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바로 머리피부가 외부와 직접적으로 마찰되는 것을 막고 외부의 온도변화로부터 두개골과 중요한 뇌를 보호하는 갑옷의 역할을 한다. 머리카락은 또 감각도 있으며, 분비와 배설작용, 더 나아가서 숨까지 쉰다.

1821년 겨울 나폴레옹 군대가 러시아로부터 퇴각할 때 적의 공격으로 죽은 자 보다는 극심한 추위 속에 동사한 병사들이 더 많았다. 그 때 동사한 병사들 가운데 대머리가 많았다는 사실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간혹 TV에서 차력사들이 머리카락으로 트럭이나 승용차를 끄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머리카락의 우수한 탄력성이 있기에 가능하다. 즉, 머리카락 1가닥은 약 150g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고래힘줄 같은 탄력성과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혹시 나도 탈모?

정상적인 머리카락이 있어야 할 곳에 병적인 상태 때문에 모발이 빠져 없어지는 경우를 탈모증이라 한다. 보통 정상인의 모발은 약 10만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모발은 하루 평균 0.35mm 성장하는데 영양, 호르몬, 기온, 빛 등이 관여한다. 건강한 모발 싸이클을 유지하고 있어도 휴지기 모발의 탈락으로 인해 모발은 하루에 50~70개 빠지며 탈모된 자리에는 새로운 모발이 형성된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나는 숫자보다 빠지는 숫자가 많을수록 머리는 점점 대머리가 되며 이 같은 상태를 의학적으로 탈모라 한다.

남성형 탈모증은 흔히 대머리라 부르며 안드로겐 탈모증이라고도 한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남자가 이마가 넓어지기 시작하며 이마 옆 부위가 위쪽으로 탈모가 진행되기 시작하고 양측 이마 및 정수리 부근에 머리털에서 탈모가 시작된다면 남성형 탈모증일 수 있다.

남성형 탈모증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탈모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초기 증상은 앞머리 및 정수리 부근 머리의 굵기가 가늘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양손으로 정수리 부근 및 후두부 머리털의 굵기보다 가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면 초기의 남성형 탈모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여성에게도 대머리 유전자는 유전될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머리 숱이 많이 감소되는 경우 대머리를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탈모가 진행 되어도 안면 두피 모발의 경계선은 일반적으로 잘 유지되고 앞이마로부터 1cm정도는 정상으로 보이고 그 뒷부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지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점차로 머리가 많이 빠지고 뒷부분에 비해 정수리에서 앞쪽부위의 모발이 숱이 적고 가늘어져 있으면 유전에 의한 여성형 대머리일 가능성이 높다.

이 뿐만 아니라 모발의 일부가 동그랗게 빠지는 원형 탈모증 역시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동전 모양으로 작게 탈모가 생겼다가 저절로 회복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심한 경우 모발이 모두 빠질 수도 있다. 원형 탈모증은 다른 원인의 탈모증과 다르게 초기에 급속히 진행될 수 있고, 주사나 바르는 약 또는 면역치료 등이 필요하므로, 의심되면 피부과를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이와 같은 탈모를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유전적인 요인을 꼽을 수 있다. 부모님들이나 가까운 친척에 대머리가 있다면 본인도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원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대머리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탈모의 예방과 종류

탈모증 치유에 사용되는 약물은 수없이 많다. 남성형 탈모증 치료약으로 대표적인 것이 ‘미녹시딜(minoxidil)’이다. 이것은 혈관이완작용을 하는 물질로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어 사용되었으나 발모현상이 일어나 이용하게 되었으나 발모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도포해 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FDA승인을 받은 약물로는 먹는 약으로서 탈모의 원인물질인 DHT의 합성을 저해하여 탈모증을 예방, 치료하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가 있는데 복용을 중단하면 12개월 내에 치료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육모제의 경우 탈모 방지와 두피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각종 특수 성분을 배합하는 것이 많다. 예로 청량제, 살균제, 보습제, 모근자극제, 혈액순환 촉진제 등이 배합된다.

생활 속 건강한 모발 가꾸는 요령

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머리카락은 부교감 신경이 작용할 때 발육이 촉진되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부교감신경 작용이 떨어져 모근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다. 이것은 털에 직접적인 충격을 줘 유전적이나 체질적 또는 나이에 관계없는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② 머리는 생명! 세심한 청결관리
대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오염물질은 모낭에 침착돼 건강한 털의 생산을 방해하기도 한다.

③ 균형 잡힌 식생활
우리 몸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아야 머리카락도 건강해질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머리카락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도록 하자. 단것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들은 피하도록 한다.

④ 적당한 술과 금연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동안 모발은 일시적으로 빈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상태가 여러 번 반복되면 탈모가 촉진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적당히 마시는 술은 괜찮지만, 간의 능력을 넘어선 과음은 머리카락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모발 이식술로 당당해지자!

짙고 숱이 많은 두피모발은 남성, 여성을 막론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의 한 기준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두피모발의 탈모증을 갖는 성인 남성들은 이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사회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약물 치료와 함께 모발이식술을 시행하여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과 같은 탈모증은 물론 앞 이마선이 여성스럽지 못한 경우도 모발이식술로 좀 더 여성스러운 이마선을 가질 수 있다.

현재 한국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모발이식방법은 모낭군 이식술로 알려져 있고, 널리 시술되고 있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한 개의 피부의 모공에서 한 개씩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두 개 혹은 세 개, 네 개까지 나오기도 한다. 이것을 모낭단위라 하고, 이 모낭단위에는 피지샘, 털세움근, 미세신경 및 혈관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모낭자체를 한 단위로 해서 이식하는 방법을 모낭군 이식술이라 하며 펀치이식술이나 단일모 이식술보다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함익병·이지함 피부과(이대본원) 원장


입력 : 2006.09.04 17:36 47'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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