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머리색을 패션의 하나로 생각하면서 자유롭게 염색과 탈색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피부과 진료를 보다 보면 염색이나 탈색 후 머리 속이 벌겋게 되면서 붓고 진물이 나거나 심하면 화상으로 두피가 벗겨지면서 머리카락까지 빠져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머리카락의 탈색은 모발의 색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과황산암모늄(ammonium persulfate)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1제와 과산화수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2제를 혼합하여 탈색제로 사용한다. 과황산암모늄은 강력한 산화제로서 물에 녹으면 산성이 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산소와 분해되고, 온도가 높을수록 이 과정은 빨라진다. 탈색 과정에서 이 성분이 모발을 부풀고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에 과산화수소의 분해로 생성된 산소가 멜라닌에 쉽게 도달 할 수 있게 도와 탈색을 촉진시킨다.
하지만 과황산암모늄은 알레르기성접촉피부염, 자극성피부염, 두드러기 등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눈에 접촉될 경우 심한 자극감 및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가연성 물질과 접촉에 의해 발화될 수 있으며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자연 발화가 발생할 수도 있어 과황산암모늄을 머리에 바른 후 두피에 화학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화학화상이 발생한 경우는 드물지 않게 보고되고 있는데, 한 보고에 따르면 과황산암모늄의 탈색반응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열 캡, 드라이기, 또는 알루미늄 호일 등을 함께 사용하다가 과도한 열이 발생하면서 두피에 화상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 또한 집에서 셀프로 탈색할 경우에라도 모발 탈색제가 자연 발열현상을 일으켜 드라이기나 헤어캡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화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화상 당시 응급 처치를 하지 못하고 치료가 늦어질 경우 화상 중심부에 심한 경우 궤양까지 발생하여 드물지만 피부이식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볍게 보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염색이나 탈색 과정 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알레르기 반응 등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소량씩 천천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가급적이면 셀프로 혼자 하기 보다는 머리 염색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에게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이러한 과정 중 화끈거리거나 통증이 생길 경우가 생기면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낸 후 빠른 시간 내에 피부과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탈색과 염색, 패션의 아이콘이 되어 여러 머리카락의 색상을 볼 수 있는데 지나치게 자주 반복하다 보면 두피 혹은 머리카락이 손상되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적절한 간격을 두고 탈색과 염색을 하는 것이 좋으며 할 때 마다 두피와 머리카락이 손상되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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