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재난과도 같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벌써 수 천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심지어는 사망자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더위다. 날이 이렇게 무덥다 보니 사람들은 에어컨이 있는 곳만 찾아 다니게 된다. 에어컨은 땀에 젖은 찝찝함과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여름 필수품이지만 에어컨의 바람은 우리 피부의 수분도 같이 날려버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바람은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모두 마찬가지이다. 장시간 직접적인 바람을 쏘이게 되면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가서 피부건조를 만들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은 정면으로 쐬기 보다는 에어컨을 등지고 앉거나 비켜 앉는 것이 좋다. 얇은 홑겹 옷을 준비해 직접적인 바람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어 피부가 건조해진 상태라면 보습이 필요하다. 건조해진 피부에 수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피부는 탄력이 떨어져 모공이 늘어지거나 커지고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여름은 비교적 습하고 피지분비가 많은 계절이기 때문에 보습에 소홀한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무더위로 에어컨, 손 선풍기 등의 사용이 잦아지면서 보습의 중요성도 커졌다.
보습제의 종류로는 피부 표면에 아주 얇은 막을 형성해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밀폐형 보습제’와 수분을 적극적으로 끌어당겨서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습윤형 보습제’가 있다. 여름철에는 땀, 피지 분비가 충분히 많이 있으므로 밀폐형 보습제보다 습윤형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습윤형 보습제는 글리세린, 소비톨, 프로필렌글리콜, 다당류 등 수분을 끌어 당기는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다. 습윤제가 수분을 끌어 당기면 각질층이 물에 불어 부드럽게 팽창하기 때문에 피부 표면이 훨씬 부드럽게 느껴진다. 보습제의 성상에 따라서 오인트, 크림, 로션, 겔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여름철 보습제는 로션이나 겔 타입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아토피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이 동반되어 거끌거끌한 피부상태라면 여름철이라 해도 크림이나 오인트 제형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상 최악의 폭염 때문에 밖에 나가기도 무서울 정도다. 이런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에어컨 바람만 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직접적인 바람을 피하는 것 외에도 틈틈이 실내 환기를 해주고, 에어컨 필터와 냉각핀 청소를 꼼꼼히 하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 피부 건조증과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