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리면서 겨울 동장군은 가실 줄 모르지만, 마음만은 설렘으로 가득차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다가오는 따뜻한 봄, 제2의 인생 출발을 앞두고 있는 예비커플들!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을 ‘한땀한땀’ 정성스레 준비하면서 매서운 추위까지 이겨내는 듯하다.
멋있고 화려한 예식장도 좋고 아기자기한 혼수도 물론 중요하지만, 새출발을 위한 필수코스는 바로 건강검진이다. 특히 요즘은 30대 초중반 이상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는 신부들이 많아지면서 건강한 아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산모 10명 중 6명이 30대 여성이다. 지난해 20대 여성의 출산은 30년전 대비 50% 줄어든 반면, 30대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40% 이상 크게 증가했다고 하니, 늦은 나이에 초산을 경험하는 여성일수록 결혼 전 검진항목을 더 꼼꼼히 체크해야 하겠다.
혈액 및 소변검사는 기본이다. 이는 임신과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혈액검사는 출산과정에 생길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목적도 있다. 혈액 및 소변검사를 통해 간기능이나 B형간염, 성병감염여부, 빈혈, 풍진항체 보유 여부, 혈당 및 당뇨질환의 여부를 체크하게 된다. 암환자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13가지의 암도 사전 검진 가능하다.
특히 B형간염과 풍진은 태아의 기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풍진은 감기처럼 열이 나거나 하얀 좁쌀같은 종기가 돋는 것 외에는 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 모르고 지나칠 경우 태아는 백내장, 녹내장, 심장질환, 발달장애, 청력장애, 난청 등의 선천적인 질병이나 기형을 안고 태어날 수도 있다. B형간염이나 풍진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풍진 예방접종 후 3개월간은 반드시 피임해야 한다.
평소 음주와 흡연을 한다거나 다이어트 및 피임약을 복용중인 여성이라면 초음파를 통한 갑상선검사와 불임검사도 필요하다.
갑상선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의 갑상선질환자는 전 인구의 약 3%를 차지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추세에 있어 음주, 흡연 시 더욱 주의를 요한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갑상선의 모양과 크기, 결절의 성상 파악, 종양 여부를 판별해 갑상선 질환의 기본정보를 제공하며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흡연 등으로 인해 생리량이 줄고 생리불순을 겪거나 조기폐경 또한 증가하고 있다. 고령신부라면 반드시 초음파를 통해 자궁과 난소 이상여부를 검사하고 자궁내막의 손상여부나 생리통 및 생리불순의 원인을 파악해 불임가능성 여부를 진단받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도 필수 접종 백신 중 하나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된 원인인 4가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를 예방하는 것으로서, 총 3차 접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을 통해 미리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기도 하지만, 백신 접종만으로 암검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으므로 백신 접종 후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성경험의 유무나 임신중절 경험에 따라 골반초음파검사 및 냉대하검사, 외부성기와 질 이완검사 등을 추가적으로 선택 검진해 내 몸의 질병을 조기 발견 및 치료할 수도 있다.
이윤진산부인과 이윤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