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상실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 중에는 고령자가 많다. 한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으로 수술을 받았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는 분이 가장 많고 심장, 뇌혈관 질환과 골다공증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번 칼럼에서는 몇 년 전 비로소 밝혀진 골다공증 약물과 임플란트의 관계에 대해 다뤄본다.
특히 폐경 이후 많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여성 호르몬과 관련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중인 골다공증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약은 고용량의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의 포사맥스, 악토넬이다. 이 약은 강력한 골흡수 억제 작용을 한다.
골절 예방에 좋은 치료제인데, 이런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의 치아를 빼거나, 이런 환자를 대상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할 경우 2000명당 1명이 악골괴사(턱뼈가 괴사해 무너지는 것)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확률이 희박하지만 해당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후 치아를 발치하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했을 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후유증이 생기면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에 이를 빼거나 임플란트 시술 전에 골다공증 약물 복용 사실을 꼭 치과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하지만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약물을 먹는다고 해도 몇 가지만 잘 지키면 성공적으로 치과 진료를 잘 받을 수 있다. 미리 겁을 먹거나 치과 치료 자체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치과 진료의 특성상 제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오히려 치료가 복잡해지고 고통이 심화될 수 있다.
일단 해당 내과 의사와 협의해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골 전환율 표지자인 혈청 오스테오칼신 수치와 ng/mL(정상 8.0~50.5) 및 소변 NTX nMBCE/mM Cr(정상 26~124)수치를 확인해보자. 수치가 많이 떨어져 있다면 약물을 3~4개월 이상 중단하거나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대신 비교적 골 흡수 효과가 순한 여성호르몬제제나, SERM(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같은 골다공증 약물로 대체한다. 그리고 향후 골전환율 표지자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빼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다면 치아로 인해 받는 고통을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다.
또 한번 강조하지만 임플란트 시술 전에 철저한 사전 검사를 받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은 치료보다 더 중요하다.
/기고자 : 에스플란트 치과병원 손병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