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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선생님, 지는요, 비아그라를 한알 반(150mg) 을 먹어야 밤일이 가능합니다. 그런디요 이놈은 밤일 하기 1시간 전에 먹어야 되잖습니까? 이놈이 느려터져서 제가 1시간 기다리다가 그냥 깜빡 잠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허 참, 아침에 눈을 뜨니 정말 허무하더라고요. 돈도 한두 푼이 아닌디….”
“비아그라는 한알 이상 드실 필요 없어요. 괜히 부작용만 더 생기거든요. 차라리 다른 약을 복용해 보시지요.” 나는 김씨가 당뇨환자임을 고려해 레비트라를 처방한 후 복약지도를 해줬다.
현재 시판되는 대표적인 발기유발 알약은 지난해 식약청과 FDA에서 허가받은 레비트라, 시알리스와 5년 전부터 시판된 비아그라 등이다.
이런 약들은 모두 성기 내의 PDE5란 효소를 억제해 혈류를 증가시킴으로써 발기를 유발한다. 세 약 모두 협심증약 복용 환자에게는 절대 금기이며, 두통과 얼굴 화끈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레비트라는 세 약 중 흡수가 가장 빨라 15~25분 만에 발기가 된다는 게 장점이다. 또 당뇨 환자(72%),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68~71%)에게 효과가 좋아 고려할 만하다. 시알리스는 24~36시간 동안 약효가 지속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김씨처럼 깜박 잠이 든 경우라도 다음 날 성관계를 할 수 있다. 비아그라는 고지방 음식이나 술과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지만 세 약 중 가장 저렴하며, 무엇보다 지난 5년 동안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렇듯 약마다 특징이 달라 환자가 의사의 복약지도 및 처방 없이 임의대로 블랙마켓에서 약을 선택할 경우 자신에게 적합한 약을 제대로 먹지 못해 효과를 못 보거나 부작용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의 상담 후 복용해야 하며 당당하게 삶의 질을 높이기를 바란다. <끝>
(임필빈 비뇨기과 전문의)
입력 : 2004.03.30 10:10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