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사회불안증 증상이 심해서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상황이나 나서서 말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매우 심하게 떨렸고 버스를 서서 탈때 누군가 나를 쳐다보지는 않는지, 그리고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들을때도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였습니다.
그냥 그려려니 하고 버티고 지내다가 대학교에 입학하고도 시간이 좀 지났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사회불안증을 치료하기 위해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때 처방받은 약이 렉사프로정이었는데, 효과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3차병원인 것이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워서 학교 보건소에서 싼 값으로 똑같은 약을 처방받아 현재까지 약 1년 정도를 치료받고 있습니다. 도중에 렉사프로정은 약에 대한 적응 내지 내성 같은 것이 생기는 느낌이 들어서 처음에는 의사선생님의 지시대로 조금씩 용량을 늘려가다가 렉사프로 대신에 이펙사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37.5mg으로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요. 거기서부터 조금씩 늘려나가서 지금은 하루에 150mg(아침에 75, 자기전에 75mg)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 약도 그렇고 전에 복용하던 렉사프로정도 그렇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제가 받은 느낌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약을 복용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부족하던 사회성도 늘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대인관계가 힘들고 사람들 눈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어 했는데 약 복용 후에는 자신감이 생겨서 사람들 눈을 쳐다보는 것이 편안해 지고 사람 대하는 것도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교실에서 수업들을때나 버스에 타서도 더이상 시선이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 좋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펙사도 역시나 평소에는 이렇게 좋다가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나 잠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효과가 급감하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받는 스트레스 중에서 가장 큰 것이 대인관계입니다. 같은 과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잦고 제가 눈치나 사회성이 부족한지라 타인에게 실수하는 일이 종종 생기고 타인은 의도치 않았는데 저 혼자 크게 상처받는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크게 우울해져서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습니다. 또 시험기간이나 과제를 앞두고 잠을 적게 자게되면 역시나 약의 효과가 떨어집니다. 제가 정말 두려운 것은 약의 효과가 없을 때 너무 슬픈 감정 혹은 화난 감정 같이 감정의 분출이 커진다는 것인데 이럴때 감정조절이 전혀 되지 않고 저의 표정이 남들 앞에서 그대로 들어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과의 특성상 공부할 양이 매우 많고 학기중에는 정말 숨쉴틈도 없이 바빠서 스트레스 상황을 줄이기도 힘든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