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안보이던 행동을 보이셔서 약간 놀라신 것 같습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일상 생활에서 치매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 중 상당수가 건망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건망증인지 치매인지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건망증의 경우 중요한 것 보다는 사소한 것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힌트를 주면 기억을 해냅니다. 또한 기억력 장애에 대한 병식에서도 일반적으로 건망증을 가진 사람의 경우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인식하고 걱정하는 반면, 치매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자 자신은 기억력장애를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고 걱정하지 않은 경향이 많습니다.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인지기능선별검사 (지남력, 주의집중력, 기억, 언어관련기능, 시공간구성능력, 전두엽 집행기능에 대한 검사)와 일반적인 혈액검사, 전해질검사, 갑상샘 검사 등등..을 시행해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뇌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일상 생활의 한 단면 만으로는 뭐라 진단을 붙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고요,

만일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병원을 한 번 찾아 간단한 선별검사 정도는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혹시 추가로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면 다시 문의 주세요. 감사합니다.

가정의학과 정진규 드림.